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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상 스튜어트가 끝내야 했다."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둔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0-1로 밀리던 경기가 8회말 2-1로 뒤집어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승리를 지키기 위한 카드를 꺼내들어야 했다. 김 감독은 8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진 선발 재크 스튜어트 카드를 9회에도 밀고나갔다. 결국 스튜어트는 122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따냈다. NC는 마무리 임창민을 비롯,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마무리 임창민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이게 야구고, 큰 경기다. 현장에서 선수단 운용의 어려움을 표하며 항상 하는 얘기가 바로 경험이다. 어떨 때는 실력이 부족한 선수가 경험이라는 포장지로 감싸여 큰 경기를 뛸 때도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돼 나오는 것을 보면 그만큼 경험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차전을 보자. 정규시즌이었다면 두산이 이기는 흐름이었다. 두산 불펜 중 가장 구위가 좋은 함덕주가 8회 등판하면 NC 타자들은 짐짓 경기를 포기할 상황이 만들어져야 했다. 함덕주-이현승 라인의 위력은 상대가 더 잘 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경기는 정규시즌과 달랐다. 8회 선두타자 손시헌의 안타로 함덕주가 흔들렸고, 노련한 NC 타자들은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함덕주는 보기 힘든 스퀴즈 상황 폭투로 상대에 결승점을 헌납했다.
중요한 건, NC 불펜 역시 시즌 내내 잘해줬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함덕주의 부진이 NC에는 학습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2차전 1점차 승부에서 9회 불펜을 기용하지 않았다.
남은 시리즈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두산 함덕주 뿐 아니라 가을야구 경험이 거의 없는 NC 불펜도 상대 타자들의 압박에 당황할 가능성이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불펜 투수들의 변수가 양팀의 플레이오프를 흔들 수 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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