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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치열한 전쟁이 될 것 같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사실상의 한국시리즈로 플레이오프를 치를 분위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다. 검찰 내사 과정에서 삼성 주축 투수 3명이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15일 보도됐다. 그리고 16일 추가 2명의 선수가 연관됐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17일에는 경찰이 삼성 선수 2명을 수사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벌써부터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당 선수 실명 공개를 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 구단은 조심스럽다. 아직 혐의 입증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뭐라고 대응하기 힘들다. 여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너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선수들이라 고민이 더 크다. 통상 이 정도 규모 수사의 경우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 전까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도 부담스럽다. 여론이 무섭다. 만약 나중에라도 선수들의 혐의가 입증된다면, 이 선수들이 포함돼 우승을 하다면 그 우승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삼성은 최강팀이다.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올해도 우승은 삼성'이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전력상, 한국시리즈 직행의 분위기상 정규시즌-한국시리즈 5연패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한순간 상황이 변했다. 이런 대형 악재에 휘말린 삼성이라면 밑에서 올라오는 팀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NC와 두산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해 함부로 얘기를 꺼내기 힘들다. 상대팀이지만,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것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에만 올라간다면 그 어느 때보다 우승하기 좋은 찬스라는 것을 말이다. 그 양팀이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NC 에릭 해커-두산 더스틴 니퍼트 에이스 맞대결이다. 총력전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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