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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툴 플레이어' 나성범을 향한 두 가지 시선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0-17 07:11


NC 나성범이 9월18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시즌 26호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8

140㎞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150㎞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 있다. 그런데 올해 출전 경기수가 144경기다. 투수가 아닌 야수란 얘기다. 타율 3할2푼6리에 184안타 28홈런 135타점 112득점. NC 우익수 나성범은 올해 방망이를 들고 엄청난 활약을 했다.

그는 KBO리그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다. '완성형 외야수'라는 타이틀이 붙을 수 있는, 컨택트 능력 파워 수비 주루 송구 능력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하나 더, 올 포스트시즌에서는 '6툴 플레이어'라고 불러야 할 듯 하다. 김경문 NC 감독이 그를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성범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선다. 적장인 김태형 두산 감독이 "상대 왼손 불펜이 부족한 점에서 실제로 등판한다고 보고 있다"고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음을 밝힌 상황. 전자는 연세대 시절 보인 구위라면 한 타자, 나아가 1이닝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정규시즌에서도 나오지 않은 장면이 단기전에서 벌어질 리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146㎞ 직구, 연장전 쓰임새 있다

NC에서 가장 빠른 직구를 던지는 토종 투수는 오른손 이민호, 왼손 노성호다. 150㎞ 가까운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정통파 투수들이다. 그런데 한 동안 마운드를 떠난 나성범의 직구가 146㎞까지 나왔다. 왜 NC가 그토록 입단 당시 그의 포지션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1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감이 괜찮았다. 그리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0.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3개의 공을 던지면서 찍힌 직구 최고 시속이 146㎞. 슬라이더는 122㎞다.

나성범은 이번에 치른 4차례 청백전 가운데 3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상황에 맞춰 반드시 투입되는 불펜 투수 중 하나로 준비를 한 것이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직구도 묵직했다. 다만 시소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면 플레이오프 1~5차전 중 등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승부가 두산 쪽으로 기울었을 때, 연장전이 14~15회까지 갈 경우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부상 위험성, 타격에도 지장?


투수 나성범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은 역시 타격에 지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부상에 대한 염려도 크다. 기본적으로 투수와 타자가 쓰는 근육은 전혀 다르다. 무리해서 공을 던지면 안 쓰던 근육이 놀랄 수 있다. 늘 부상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포지션이 투수다.

물론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게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다. 그래서 청백전에서 3차례 등판시켰고, 투구를 마친 뒤 그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했다. 또한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 등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마운드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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