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로의 도전이냐 일본에서의 신화창조냐
이제 진짜 오승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오승환이 계약기간 마지막해인 올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신이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에 1승2패로 탈락하면서 한신의 2015시즌이 모두 끝났다.
오승환의 실력은 이미 확인됐다. 일본진출 첫해인 지난해 64경기서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올시즌에도 63경기서 2승3패 4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공동 세이브왕인 야쿠르트의 토니 바넷과 함께 역대 외국인 한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46세이브의 일본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했지만 팀의 막판 부진으로 세이브를 쌓지 못했고, 시즌 막판엔 부상으로 빠지면서 사실상 올시즌을 접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르며 일본에서도 톱클래스임을 입증했다.
오승환은 일단 한신과의 잔류 협상을 하게 된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역시 타진한다. 2년전 해외진출을 할 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를 염두에 뒀지만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일본에서 자신의 진가를 먼저 확인시키기 위해 일본으로 목적지를 최종 결정했었다.
일본도 정복한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두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느냐 아니면 일본에서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우는 일본 역대 최고 마무리에 도전하느냐다. 그동안 오승환이 보여온 행보를 볼 때 일본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3일 "오승환의 향후 진로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도 오승환의 한신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아무래도 계약 조건이 핵심이다. 기대만큼의 액수가 나온다면 미국 진출이 당연해진다. 허나 기대한 계약 조건에 미치지 못할 때 그래도 도전하느냐의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던 후지카와 규지는 지난 2012시즌이 끝난 뒤 시카고 컵스와 사이닝보너스 100만달러와 연봉 400만달러 등 2년간 총액 950만달러에 계약했었다. 오승환이 한신과 2년 계약(최대 9억엔)한 것과 비슷한 계약 내용이었다.
내년시즌 오승환의 돌직구를 직접 경험할 타자들은 누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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