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공수에서 ‘커리어하이 시즌’ 보인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08:51



LG 오지환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유격수 수비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2010년 이래 풀타임 시즌마다 2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5개의 실책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LG는 131경기를 소화해 13경기밖에 남겨 놓지 않았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20개 미만의 실책으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오지환이 풀타임 시즌 개인 최소 실책을 달성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에는 2014년 128경기에 비해 16경기 증가한 144경기를 치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는 10개 구단의 모든 야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088.2이닝의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늘어간 경기 수와 유격수로서의 수비 부담을 감안하면 실책의 개수를 줄인 오지환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시즌 후반 실책이 늘어난 것이 아쉽습니다. LG가 확실한 백업 유격수를 보유했다면 오지환의 실책 개수는 보다 감소했을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는 어려운 타구는 멋지게 처리하지만 쉬운 타구에 종종 실수를 저지르는 유격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쉬운 타구와 어려운 타구를 모두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유격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한 자릿수 실책에 도전해볼만 합니다.

타격도 발전했습니다. 현재 오지환의 타율은 0.274입니다. 2013년까지 2할 5푼대 이하의 시즌 타율을 이어온 그는 작년 0.262가 가장 좋은 시즌 타율이었습니다. 현재의 기록을 유지하면 타율 커리어하이가 됩니다.

한 시즌을 놓고 보면 오지환은 매 시즌 초반에는 맹타를 휘두르다 체력이 고갈되는 시즌 후반 타격감이 저하되는 흐름을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전반기 타율 0.269, 후반기 타율 0.285로 후반기가 보다 좋습니다.

장타력도 되찾았습니다. 현재까지 11개의 홈런을 터뜨려 2012년 12개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분발할 경우 한 시즌 개인 최다였던 2010년 13홈런과 타이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홈런보다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2루타입니다. 작년까지 그의 한 시즌 최다 2루타는 2012년 22개였습니다. 올 시즌에는 35개의 2루타를 터뜨려 2012년의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단타를 2루타로 만드는 능력도 뒷받침되었습니다.


KBO리그의 잔여 경기 일정으로 인해 LG는 경기를 띄엄띄엄 소화하게 됩니다. 체력적 부담에서 벗어난 오지환이 남은 시즌 공수에서 얼마나 자신의 기록을 끌어올릴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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