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닝 눈앞 LG 임정우, ‘관리’ 필요하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9-08 08:38


LG 임정우

불펜 투수의 소화 이닝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몇몇 팀들의 불펜 투수가 10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시즌 초반과 달리 구위 저하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장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LG는 외형적으로는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임정우가 99.1이닝으로 100이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임정우는 구원 등판으로만 100이닝 가깝게 채운 것은 아닙니다. 선발로 51.1이닝, 구원으로 48이닝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 보직 이동이 잦았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수시로 오갔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재활로 인해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임정우는 5월 중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습니다. 6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은 구원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습니다. 6월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임정우는 7월 1일 잠실 두산전 구원 등판 후 7월 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이후 임정우는 불펜 투수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5선발로서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했다지만 시즌 도중 다섯 차례의 보직 변경을 경험했습니다.

최근 LG의 불펜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선발 투수로 전업했습니다. 셋업맨 이동현이 구위 저하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유원상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해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지난 6월 정찬헌의 시즌 아웃 후 LG 불펜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임정우는 현재 LG 불펜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임정우의 마운드 호출은 잦아지고 있습니다. 8월에 LG가 치른 25경기 중 13경기에 등판해 17.1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팀의 2경기 중 1경기에 등판해 평균 1이닝 이상을 던진 셈입니다. 9월에도 LG가 치른 6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팀의 2경기 중 1경기에 등판해 경기 당 평균 1.2이닝을 던졌습니다.

LG는 순위 싸움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임정우의 불펜에서의 보직은 불명확합니다. 팀이 뒤질 때도 등판하고 앞설 때도 등판하며 때로는 마무리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만일 마무리 투수로서 임정우를 시험한다면 9회 세이브 요건에만 등판을 고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 24세의 임정우는 2014년 73.1이닝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100이닝 돌파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선발과 불펜을 자주 오가며 처음 소화한 100이닝은 불펜에서만 100이닝을 소화한 것에 버금가는 피로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칫 선수의 장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잔여경기에서 '출구 전략'이 필요한 LG로서는 내년을 위해서라도 임정우의 관리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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