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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유명 가수와 같은 이름이지만 사실, 야구에서는 그리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송창식을 말함이다. 1985년생이며 2004년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이던 2004년 송창식은 선발로 중용을 받으며 26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것이 송창식이 주목받은 마지막 시즌이었다.
송창식은 5일 대전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올해 중간계투와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 역할을 하고 있는 송창식은 7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117개는 올시즌 들어 최다 기록이다. 상대는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막강 타선의 두산이었다. 송창식은 7회까지 던지면서 숱한 위기를 맞았지만, 큰 흔들림없이 역투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송창식은 올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이날 두산을 상대로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달 20일 kt 위즈전 이후 16일만이었다. kt전서 5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한 송창식은 이후 중간계투로 역할을 바꿔 6경기에 더 등판했다. 9월 들어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이다.
마운드가 허약한 한화에서 송창식의 역할은 선발과 중간을 오고가는 전천후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선발로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송창식에 이어 8회 등판한 안영명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9대1의 승리를 마무리했다. 송창식에게 크나큰 선물을 준 셈이다.
송창식은 이날까지 54경기에서 98이닝을 던졌다. 7승 가운데 선발승은 3승이다. 홀드는 10개를 기록했다. 다른 팀 관계자들은 한화의 마운드 사정을 보고 "송창식이 없다면 한화는 지금 중위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 안됐을 것"이라고 했다.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그는 "올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졌는데, 힘이 있었고 제구가 잘됐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고 지지 않으려고 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송창식은 "선발이라 생각지 않고 매경기 어느 포지션에서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팀의 5위 싸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입단 후 1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송창식은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던진 적이 없다. 송창식의 가을야구가 올해 이뤄질 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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