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장원준 역투에 감동한 두산 타선의 집중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21:44


4연승의 두산과 3연패의 SK가 2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 장원준이 선발 등판 SK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하고 있다. 장원준은 올시즌 24경기에 나와 11승 9패를 기록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9.02/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이 한 달만에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두산 타자들이 끈질기게 밀어줬다.

장원준은 2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3실점으로 잘 막으며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두산의 6대3 승리. 장원준은 3-1로 앞선 8회초 SK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8회말 두산 타자들이 다시 리드를 잡아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달 2일 잠실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을 올렸던 장원준은 이후 4경기 동안 3패만을 당했다. 그 가운데 3경기서는 퀄리티스타트를 펼치고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두산 타자들은 그동안의 침묵이 미안했는지, 8회까지 6점, 그것도 8회에만 3점을 지원해 주며 장원준을 응원했다.

3-1로 앞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선두 정의윤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맞았다. 위기감이 감돌았다. 장원준은 이어 박정권을 삼진으로 잘 잡았으나, 이재원에게 초구에 좌중간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141㎞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3이 됐다. 장원준은 김성현과 김연훈을 처리한 뒤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장원준의 역투가 고마운 듯 이어진 8회말 3점을 뽑아냈다. 3점차로 스코어를 벌리며 장원준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현수의 고의4구와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져 1사 만루가 됐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SK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원바운드로 크게 튀며 내야를 벗어나 우익수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5-3 두산의 리드. 두산은 계속된 찬스에서 한 점을 추가, 3점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원준은 0-0이던 4회초 SK 최 정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실점을 했지만, 이후 7회까지는 특별한 위기없이 경기를 끌어갔다. 투구수는 116개, 볼넷 1개와 탈삼진 6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장원준은 "팀이 연승 중이라 내 몫만 다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매달 2승씩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다가 어느 정도가 되니까 15승을 의식해서 힘이 들어가다 보니 최근 어려운 시기가 됐던 것 같다"면서 "이제 마음을 다잡고 내 피칭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수비와 타격에서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