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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경쟁이다.
5월 들어 김하성이 주춤하는 사이 구자욱이 조금씩 기지개를 켰고, 6월부터 쭉쭉 벋어나가기 시작했다. 구자욱은 5월에 타율 3할1푼을 기록한데 이어 6월엔 4할6푼의 고타율을 보였다. 7월엔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진 팀을 타 1번타자로 올라서며 타율 4할2푼4리를 기록해 삼성이 1위를 굳건히 지키는데 한몫을 했다.
구자욱이 펄펄 날던 7월에 타율 2할6푼에 1홈런, 8타점으로 주춤하던 김하성은 8월에 다시 불을 뿜어내고 있다. 8월 타율이 무려 3할7푼(81타수 30안타)에 3홈런, 11타점을 올렸다. 구자욱도 8월에 3할2푼6리의 좋은 타격을 보였지만 김하성의 파괴력이 조금 더 좋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구자욱이 좀 더 좋은 모습이다. 타율이 워낙 높고 1위를 달리는 삼성의 1번타자로서 좀 더 노출이 많이 된다. 언제나 전력질주를 하면서 전력을 다하는 주루플레이 역시 인상에 남는다.
그러나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클럽이라는 무기가 있다. 현재 17홈런에 1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서 3개의 홈런과 4개의 도루를 더한다면 20-20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20-20클럽은 현재까지 통산 40명만이 밟은 진기록이라 할 수 있다.
구자욱과 김하성은 둘 다 공백을 메우면서 출발했고 지금은 확실하게 주전에 올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구자욱은 채태인이나 박한이 등 부상선수들의 백업 요원으로 출발했었다. 주전 선수들이 아파서 자리를 비울 때마다 그 자리에 들어가 좋은 활약을 했고, 이젠 확실하게 삼성의 1번타자로서 자리를 굳혔다. 김하성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그 공백을 메울 후보였고 초반부터 훌륭하게 자기 자리로 만들었다. 현재 유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고 있다.
둘의 신인왕 경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 이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끄는 대결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구자욱-김하성 성적 비교(29일 현재)
구자욱=부문=김하성
0.347=타율=0.300
136=안타=127
10=홈런=17
17=도루=16
54=타점=66
91=득점=78
0.526=장타율=0.513
0.418=출루율=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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