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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듬직한 선발 후보가 나타났다.
그동안 주로 중간계투로 긴 이닝을 소화했던 오른손 투수 홍건희가 생애 첫 선발승을 앞두고 있다. 홍건희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2-0으로 앞선 6회말 교체됐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7개의 공을 던진 홍건희는 140㎞대 후반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선두 이명기를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한 홍건희는 김강민을 우익수플라이, 최 정을 147㎞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1사후 박정권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브라운을 132㎞짜리 슬라이더로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홍건희는 4회 SK 중심타선을 모조리 삼진으로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김강민을 131㎞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최 정과 정의윤에게는 140㎞대 중반의 직구를 던져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만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2사후 박진만의 볼넷, 정상호의 중전안타에 이어 대타 이재원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홍건희는 이명기를 초구 146㎞짜리 묵직한 직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불펜 요원이었던 홍건희는 이날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선발 기회를 계속해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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