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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 컴백 효과, 첫 날에는 없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8-20 22:16


'악바리'가 돌아왔다. 종아리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이용규(30)가 무기력하게 추락하던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를 다시 비상하게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이용규가 팀에 합류해 훈련에 임했다. 배팅 훈련을 하고 있는 이용규. 이용규는 22일 열리는 KIA 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9
이용규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 때 전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복귀 첫 경기임을 감안해 1번 타자가 아닌 2번 중견수로 나왔다. 이날 이용규의 복귀전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당초 한화 김성근 감독은 18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이용규에 대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그래도 선발 보다는 경기 후반에 대타 정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을 작성하면서 마음을 바꿨다. 팀 훈련을 소화한 이용규의 몸상태가 뜻밖에 괜찮았고, 선수 본인도 강력한 출전의지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김 감독은 2번 자리에 이용규의 이름을 써넣었다.

사실 이날 이용규가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것 자체로도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지난 7월31일 대전 KIA전 때 상대 선발 박정수가 던진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은 이용규는 근육 파열로 인해 재활에 최소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용규의 이탈은 한화 전력의 커다란 손실이었다. 당시 김 감독의 우려는 대단히 컸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이용규가 빠진 한화는 공격의 실마리를 만들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적이 내려갔다. 이용규가 없이 치른 16경기에서 5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급기야 5할 고지에서 내려오는 동시에 6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용규는 '재활의 성지'인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의료원까지 가서 치료를 받는 등 복귀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결국 부상 후 3주 만에 1군에 합류하는 동시에 선발라인업에까지 오른 것이다. 당장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을 '악바리' 이용규가 참고 넘어가지 못했다. 결국 이날 출전을 강행한 것이다.

돌아온 이용규는 첫 타석부터 강렬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 나와 kt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호쾌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커터(시속 137㎞)를 정확히 밀어쳐 장타로 연결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밀어치기 능력, 그리고 빠른 주루가 부상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몸상태가 100%로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태였기에 김 감독도, 그리고 이용규도 이날 선발 출전을 강행했던 것.

이후 이용규는 3회말에는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5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빼어난 선구안 능력을 앞세워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이용규는 8회 네 번째 타석 때 대타 정현석으로 교체됐다. 결국 이날 이용규의 복귀전 성적은 2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삼진이었다. 비록 이날 한화는 3대8로 지면서 '이용규 복귀효과'를 제대로 누리진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용규의 합류는 분명 팀 공격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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