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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추신수, 아내의 한마디에 잃어버린 걸 찾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8-20 09:13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씨와의 대화에서 잃어버렸던 걸 되찾았다고 한다. 정재근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는 지난달 올스타 브레이크 때 뭘 했을까.

그는 휴식을 취한 게 아니라 돌파구를 찾았다.

추신수는 올해 전반기에 극도로 부진했다. 2할대 초반 타율, 풀타임 빅리거가 된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그랬던 그가 후반기에 완전히 다른 타격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4푼1리, 장타율 6할7리(이상 19일 현재).

추신수는 텍사스 지역 신문 '더 댈러스 모닝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내 하원미씨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아내가 나에게 사람의 인생은 건물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했다. 사람들은 건물을 빨리 높게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만약 그 건물을 모래 위에 쌓는다면 흔들리고 결국 무너질 것이다. 아내는 나에게 튼튼한 건물을 만들었다고 말해주었다. 따라서 약간 흔들려도 토대가 탄탄하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없다. 굳건하게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아내의 조언을 듣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오고 난 후 처음 18개월 동안 잃어버렸던 뭔가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아내 하원미씨는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고생했을 때 옆에서 함께 했었다. 추신수가 미국 야구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누구보다 가장 생생한게 지켜본 사람이 아내였다.


추신수가 시애틀전에서 사구를 맞았다. ⓒAFPBBNews = News1

추신수는 2001년부터 마이너리그 714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긴 시간을 보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추신수의 현재 토대가 힘들었던 마이너리그 시절을 참고 견뎌낸 결과라고 봤다.

추신수는 2013년말 텍사스 구단과 기간 7년에 1억4000만달러 FA 계약을 했다. 추신수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1년 반 동안, 받는 연봉값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엔 시즌 중후반 발목과 팔꿈치 수술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그는 "(아내와의 대화 이후) 분명해진 게 있다. 나는 한 게임, 한 주의 성적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앞에 있는 걸 보고 그걸 할 뿐이다. 미래의 큰 그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서 조급하지도 주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타석에서 차분해졌다는 것이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요즘 추신수가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추신수는 요즘 우리가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추신수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데이브 메가단 타격 인스트럭터도 추신수가 최근 웃음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추신수가 요즘 편안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추신수의 좋은 타구가 중견수 그리고 좌익수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달라진 증거라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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