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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삼성도 부상에 울고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10:16


삼성 라이온즈는 67승41패로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를 향해 질주 중이다. 전반기까지만해도 두산, NC, 넥센 등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했지만 이젠 2위 NC와의 격차를 4.5게임차로 벌리며 조금씩 1위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야구팬들은 "역시 삼성이 강하다"라고 말한다. 다른 팀들이 주전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허덕이지만 삼성은 주전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삼성도 부상에 울고 있는 팀이다. 모든 주전이 아프지 않고 정상적으로 출전한 경우가 별로 없었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빠진 적이 있었다.

시즌초부터 채태인이 빠졌다. 지난해 시즌후 받은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아 개막엔 빠졌다. 4월 10일 돌아왔지만 복귀 첫날 스윙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다시 재활을 했고, 한달만인 5월 12일에야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채태인은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자주 빠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16일 포항 한화전서는 자신이 친 타구에 무릎을 다치며 18일 잠실 두산전엔 선발에서 빠져 대타로만 출전했다.

박석민도 시즌초 부진을 보이더니 왼쪽 허벅지 통증까지 찾아와 6월 18일부터 12일간 재활을 했었다. 18일 현재 타율 3할2푼2리로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지만 부상전까지 타율 2할6푼6리로 부진이 깊었던 박석민이다.

박한이는 두번이다 다치며 두달이나 빠졌다. 지난 4월 18일 대구 kt전서 수비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갈비뼈를 다쳐 28일만인 5월 16일 대구 NC전에야 돌아왔고, 지난달 4일 대구 LG전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42일만에 돌아왔다.

이승엽도 최근 허벅지 통증으로 2군에서 재활을 한 뒤 올라오기도 했고, 구자욱이 18일 두산전서 투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교체되는 등 삼성에도 끊임없이 부상선수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작은 부상에도 무리시키지 않는 류중일 감독의 선수 관리 시스템이 한몫했다. 류 감독은 "아플 때 한 두경기 쉬는게 부상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괜히 뛰게 했다간 더 크게 다친다"며 부상 관리에 큰 신경을 쓴다. 복덩이도 있었다. 주전이 빠질 때마다 빈자리를 메워주는 구자욱이 있었다. 채태인이 빠질 땐 1루, 박한이가 빠질 땐 우익수로 나섰고, 박석민이 없을 땐 3루수로도 나섰기에 삼성은 라인업에 빈곳이 없었다.

어느 팀이나 부상과의 싸움이 타팀과의 경쟁보다 더 힘들다.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5년째 1위를 달리는 것은 결국 부상 싸움에서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두산과 삼성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2루 삼성 구자욱이 두산 윤명준의 투구를 몸에 맞고 괴로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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