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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가 치고 정성곤이 열심히 던졌다. 그렇게 15대5 대승을 거뒀다. 막내 구단 kt 위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kt는 19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대파했다. 1회부터 상대 선발 송신영 공략에 성공하며 9점을 냈다. 3회까지 15점 모두를 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점수가 2회 나온 1점. 베테랑 장성호의 홈런이었다. 장성호는 이날 경기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2회 김동준을 상대로 10-0 스코어를 만드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3년 8월 16일 넥센전 이후 약 2년 만에 홈런을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개인통산 2099안타를 때려낸 대타자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홈런을 때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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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있다. kt는 올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돌풍을 꿈꾸고 있다. 선배팀 NC 다이노스가 2년차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한 전철을 밟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팀 전력 안정화기 필요한데, 여러 필수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신-구 조화다. 프로팀 입장에서는 젊고, 잘 뛰는 선수들이 잘해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은 게 1군 무대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NC의 경우 이호준이 그 역할을 했고, FA로 영입된 이종욱, 손시헌이 그를 도왔다. 여기에 나성범, 이재학 등 젊은 선수들의 힘이 어우러졌다.
kt 역시 장시환, 김재윤, 조무근 등 젊은 투수들과 늦깍이 스타 오정복, 주전 포수 장성우 등이 새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장성호와 김상현 등 베테랑 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kt 역시 NC 못지 않은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장성호는 현재 주전이 아니다. 평생 주전으로만 뛰던 선수가 대타로, 백업으로 나서는 자체가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이라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성숙한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희생 정신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렇게 정성곤 같은 신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만들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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