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정성곤 동반 활약이 kt에 의미있는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07:16


2015 KBO리그 kt위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2회말 선두타자 장성호가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18/

장성호가 치고 정성곤이 열심히 던졌다. 그렇게 15대5 대승을 거뒀다. 막내 구단 kt 위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kt는 19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대파했다. 1회부터 상대 선발 송신영 공략에 성공하며 9점을 냈다. 3회까지 15점 모두를 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점수가 2회 나온 1점. 베테랑 장성호의 홈런이었다. 장성호는 이날 경기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2회 김동준을 상대로 10-0 스코어를 만드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3년 8월 16일 넥센전 이후 약 2년 만에 홈런을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개인통산 2099안타를 때려낸 대타자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홈런을 때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5 KBO리그 kt위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의 선발투수 정성곤이 넥센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18/
마운드에서는 막내가 힘을 냈다. 선발 정성곤은 1회 선배들의 타격 지원에 힘을 얻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7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는 건 당연했다. 선발로 9번째 도전 만에 감격적인 프로 첫 승(4패)을 따냈다. 정성곤은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조범현 감독이 공을 들인 신예 투수 중 한 명. 조 감독은 박세웅, 엄상백 등 이름값 있는 신인들도 있었지만 정성곤을 콕 집어 "재미있는 친구다.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좌완으로 공도 제법 빠르고 당돌하게 포수 미트 한가운데로 공을 꽂는 대담성도 조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물론, 1군 무대에서 신인의 한계로 성적을 내지 못하며 잠시 기회를 잃기도 했지만 결국 첫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찾게 됐다. 투수 자원 1명, 1명이 소중한 kt 입장에서는 큰 수확이다.

의미가 있다. kt는 올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돌풍을 꿈꾸고 있다. 선배팀 NC 다이노스가 2년차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한 전철을 밟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팀 전력 안정화기 필요한데, 여러 필수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신-구 조화다. 프로팀 입장에서는 젊고, 잘 뛰는 선수들이 잘해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은 게 1군 무대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NC의 경우 이호준이 그 역할을 했고, FA로 영입된 이종욱, 손시헌이 그를 도왔다. 여기에 나성범, 이재학 등 젊은 선수들의 힘이 어우러졌다.

kt 역시 장시환, 김재윤, 조무근 등 젊은 투수들과 늦깍이 스타 오정복, 주전 포수 장성우 등이 새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장성호와 김상현 등 베테랑 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kt 역시 NC 못지 않은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장성호는 현재 주전이 아니다. 평생 주전으로만 뛰던 선수가 대타로, 백업으로 나서는 자체가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이라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성숙한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희생 정신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렇게 정성곤 같은 신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만들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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