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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만 신경써도 모자랄 판인데, 정작 더 신경쓰이는 일이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얘기다.
롯데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신 구단주 대행은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서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아직 말끔하게 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다. 당연히 반대편에 섰다는 인식이 박힌 신 구단주 대행의 향후 행보에 구단 내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서 신 구단주 대행이 먼저 사의 표명을 했다.
구단주 대행이 바뀌는 것, 매우 민감한 문제다. 구단에 소속된 직원 입장에서는 당장 야구를 떠나 자신들의 생계 문제가 걸린 사안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구단주가 오면 팀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기존 구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고, 새 구단주 의중에 따른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한치도 모르는 상황에서 프런트든, 현장이든 정말 야구에만 100% 집중하기 쉽지 않다.
현재 자이언츠 구단 내부에서는 그룹 내분에 관해 그 누구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사장, 단장이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해달라"라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조심스럽다. 현재로서는 조용히 사태 추이를 보는게 최선이다. 왜냐면 구단도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구단주 대행이 사의 표명을 했다는 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 현 그룹 구조상 신 구단주 대행이 과연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의 표명하는 지도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 새 구단주대행 선임 과정이 자칫하면 길어질 수도 있고, 롯데 야구는 더욱 흔들릴 수 있다.
야구단은 가장 작은 계열사 중 하나지만, 파급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야구단 임원은 그 어떤 그룹 임원보다 대중들에게 자주 노출된다. 야구단이 정말 힘을 내야할 시기에 큰, 그리고 민감한 문제가 터졌다.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불운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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