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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5위? 78승이면 안정권 아니겠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8-10 07:52 | 최종수정 2015-08-10 07:53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롯데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확정지은 한화 김성근 감독이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9/

"78승이면 안정권이지 않나 싶다."

한화 이글스는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과 현재 대단한 '밀당' 중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강력한 불펜 야구로 승수를 쌓았다. 시즌 초반 지난해까지 이어온 약팀 이미지를 그렇게 서서히 지웠다. 그리고 중위권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더니 연패 등으로 조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 약물 파동 등 악재까지 이어졌다. 그런데도 버티고 버텼다. 그리고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을 모두 대역전승으로 잡아내며 5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제치고 치고 나갈 수 있었던 SK 와이번스와 자신들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턱밑까지 추격할 것 같았던 KIA 타이거즈가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에 미소지을 수 있다.

101경기 51승50패. 이미 지난해 거둔 49승 기록을 넘어섰다. 한화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었으니, 49승은 무조건 넘는 것 아니었나"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100경기 50승을 맞췄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가을야구를 하며 피날레를 해야 한화로서는 100%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 된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 싸움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김 감독은 "78승 기준 안정권이라고 본다"고 했다. 78승 정도면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그보다 승수가 많으면 더 좋다.

한화는 51승50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4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한화가 78승을 기록하려면 남은 43경기에서 27승16패를 기록해야 한다. 승률 6할2푼9리를 기록해야 한다. 현재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6할2푼 승률을 기록중이니 달성하기 쉬운 수치는 아니다.

그렇다고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없는 것도 절대 아니다. 현재 자리가 5위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는게 맞다. 김 감독은 "남은 8월 스케줄 소화가 정말 중요하다. 8월이 지나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일정상 맞대결이 많이 남은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의 78승은 다른 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정말 안정권 승수다. 다시 말해, 최종 5위팀이 78승 승수를 거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한화가 43경기에서 22승21패 5할 가까운 승률만 유지한다 하면 73승71패가 된다. 이를 이기려면 6위 SK가 남은 46경기에서 24승22패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7위 KIA 타이거즈는 44경기 24승20패를 기록해야 한화와 동률이다. 지금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는 시즌 후반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력, 분위기상 5위 싸움에서 어느 한 팀이 확 치고 나갈 모양새는 아니다. 결국 5위 싸움은 70승 초반대 5할 근처의 승률대에서 결정날 확률이 높다. 물론, 김 감독 말대로 78승이면 정말 안정권이 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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