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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중요한 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거기서 그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시즌을 그냥 무의미하게 보낼 수 없다. 지더라도, 뭘 얻으면서 져야 한다.
당장 롯데는 시즌 전 성적보다는 팀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데 목표를 두겠다고 했다. 프런트도 그렇고, 신임 이종운 감독도 그랬다. 하지만 시즌 중반까지 가을야구 가능성을 풍기며 욕심이 생겼다. 그러다 현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에서야 리빌딩을 목표로 노선을 선회하자니, 조금 늦은 느낌이다. 시즌을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팀의 발전이 없다. 시즌 막판 몇 경기에 투입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어느정도 장기적 관점에서 기회를 얻어야 선수들도 배우고 느끼는게 있다.
특히 마운드가 문제다. 롯데는 시즌 내내 노쇠화된 불펜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불펜 문제에 가려져 있어 그렇지 선발투수도 키워야 한다. 현재 외국인 투수 2명과 송승준 외에 확실한 선발 요원이 없다. 만약, 롯데가 외부 영입으로 마무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치자. 그렇게 되면 외국인 투수 1명을 마무리로 영입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또 1명의 선발이 필요한데 이런 준비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선수는 그냥 키워지지 않는다. 2군에서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고 잘 한다 해도 1군 경험이 없으면 힘들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할 수도 없다. 또 위에서 언급했 듯, 아직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이종운 감독의 절묘한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리빌딩 천명 시점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 의사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 일단 이 감독은 투수 김원중의 예를 들며 미래 선발투수로 클 환경을 올시즌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장에서 이런 의지를 보이면 프런트도 확실한 지원 의사를 보여야 한다. 옹졸하게 성적 가지고 흔들면 롯데 야구는 죽도 밥도 안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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