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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리빌딩에 들어간 몇몇 사례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8-06 11:31


11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LG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LG 히메네스가 무더운 날씨에 물을 머리에 부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11

LG 트윈스는 5일 잠실 NC전에서 루키 우완 이준형에게 선발 기회를 주었다. 앞서 3일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지난달 24일엔 SK 와이번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임 훈 진해수 여건욱을 받고, 대신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보냈다. LG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번)는 계속 2군에 머물러 있다. 이상은 LG 구단의 최근 행보다.

LG는 5일 현재 9위다. 42승1무55패. 98경기를 소화했고 4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분위기 대반전에다 기적 같은 높은 승률을 내지 않은 한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LG 야구는 투타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

지금 LG 구단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실상은 어렵지만 절대 '포기'란 용어를 쓸 수 없다. 구단 수뇌부도 감독도 그리고 선수도 똑같은 입장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최근 "승부수를 던지기가 애매한 상황이다"고 말했었다. 양 감독이 말한 승부수는 투수들에게 연투를 시켜 무리하게 만드는 걸 의미한다. 그는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승부수가 던지기가 어렵다고 봤다. 투수들을 무리시킬 경우 그 다음 시즌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상을 종합해볼 때 LG는 사실상 팀의 무게 중심을 2015시즌 보다 2016시즌에 두고 있다고
3연승의 NC와 2연패의 LG가 5일 잠실 야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LG 선발 이준형이 2회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양상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8.05/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6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7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 이병규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16/
볼 수 있다.

LG는 '리빌딩'이 필요하다. 지난 몇년간 LG 야수진을 이끌었던 빅4(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중 정성훈을 빼고는 올해 타격 지표가 떨어졌다. 이병규(등번호 9번)와 이진영은 자신들의 평균 성적에 턱없이 부족하다. 타율 3할 근처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2할 중초에 있다. 이병규는 햄스트링을 다쳐 2군으로 내려간 후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다고 볼 수 없다. 이진영도 한 차례 부상(햄스트링)으로 2군을 다녀왔지만 예전 같은 정교한 타격이 안 나온다. 박용택은 타선의 중심이라고 하기엔 무게감과 공헌도가 떨어진다.

LG는 이번 시즌을 통해 빅4가 제 구실을 못할 경우 타선의 힘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들이 모두 나이 35세 이상임을 감안했을 때 플랜B를 준비했어야 한다. 또 5선발 투수와 3루수 주전 부재 문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년 연속으로 외국인 야수 영입도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LG는 이번 시즌 말미에 이미 많은 숙제를 받아들었다.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리빌딩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 인정에 끌릴게 아니라 냉철한 잣대를 갖고 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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