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안중열, 영혼의 배터리 포옹한 사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7-26 17:39


◇박세웅(왼쪽)과 안중열.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부모님과 중열이가 제일 좋아했어요. 특히 중열이는 꼭 안아줄 겁니다."

26일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 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1루측 롯데 덕아웃. 고졸 신인투수 박세웅이 싱글벙글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25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개인 7연패 끝에 소중한 프로 첫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박세웅의 호투 덕에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매우 값진 승리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 첫 승의 순간. 과연 어땠을까. 천진난만한 박세웅은 "정말 엄청 기쁘고 할 줄 알았는데 생갭다 덤덤한 마음이었다. 기쁘기는 했지만, 첫 승리를 따내기 전 예상했던 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당연히 주변의 축하가 쏟아졌다. 박세웅은 "전 소속팀 kt 식구들이 많이 축하해주셨다. 코치님들 뿐 아니라 장성호 선배님, 신명철 선배님, 이대형 선배님, 고영표형이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물론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바로 부모님. 여기에 히든카드가 있었으니 바로 포수 안중열이었다. 같이 kt에 신인으로 입단해 트레이드를 통해 함께 롯데로 넘어온 '영혼의 배터리'다. 안중열은 그동안 "박세웅이 첫 승 하는 순간 공은 꼭 내가 받겠다. 내가 공을 받고 마운드에 가 안아줄 것"이라고 했는데 그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박세웅이 강판하는 순간은 주전 포수 강민호가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경기 전 안중열이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박세웅이 다가갔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하며 안아줬다. 부산 사나이 안중열은 "이게 뭐꼬"를 외쳤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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