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27)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해명을 하는데 있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21일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 칼럼 때문이다. 손아섭은 지난 17일 부친상을 당했는데 그 전에 구단에 청주 한화 원정 경기때는 병상을 지키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이종운 감독이 너무 매정했던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당시 선수를 설득해 출전시켰지만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해 미안하다는 입장이다. 또 손아섭이 21일 NC경기에 곧바로 나서자 팬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온라인을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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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22일 NC전에 앞서 "개인사로 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21일 경기는 내가 뛰고 싶다고 얘기를 한 부분이다. 쉰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에 대한 걱정, 팀에 대한 걱정이 묻어나왔고, 이종운 감독이 겪었을 곤란함에 대한 얘기도 했다. 손아섭이 22일 경기전 취재진들과 만나 한 인터뷰 전문이다.
손아섭=기사나 이런 것들이 어제부터 많이 올라오는데. 사실 야구외적인 일들로, 개인적인 일로 기사가 올라오는 것이 안타깝다. 야구로 평가받고, 야구선수라서 실력 때문에 평가받는 것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지만 더 이상 아버지 부분은 오늘 이후로 기사가 안됐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들로 팀이 흔들리는 것이 싫다. 야구로 인한 질책은 괜찮지만 아무튼 우리팀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있는 기자들과는 상관없는 기사일 수 있지만 팀에 미안하고, 안그래도 팀이 힘든데 팀 선수들이나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신경쓰게 만들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몸도 마음도 힘든 상태인데 더 힘들다. 이번 일로 형과 어머니가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엔트리에 들었을 때 말조심한 것은 상황이 안 좋아 조용히 하고 있었을 뿐이다. 개인적인 일로는 오늘 이후로는 기사화가 안됐으면 한다. (취재진에)바람이고 부탁이다. (이종운 감독과의 갈등여부) 감독님과의 갈등이랄까 이런 부분은 글로 쓰면 온전히 전달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감독님은 팀 전체를 바라봐야 하고, 나는 개인적인 입장이다. 나도 감독님의 마음을 이해 했기에 경기에 계속 나갔던 부분이다. 감독님은 팀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선수이기 때문에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은 괜찮나) 몸은 많이 좋아졌고, 컨디션도 생갭다는 좋아진 것 같다. 올해는 팀에 보탬이 못된 부분들을 남은 경기에서는 정말 한 경기도 안 빠지고 못했던 것을 만회해야 할 것 같다. 며칠 동안 잠이 부족했지만 점차 만회하고 있다. 피곤한 부분보다는 사적인 부분들로 논란이 된다는 자체에 대해서 힘든 상황인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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