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강정호, 13일만에 멀티히트로 역전승 앞장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13:31


타격 상승무드에 돌입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13일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민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이자 첫 홈런포를 가동하는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04
강정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5대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강정호가 선발로 나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6일 신시내티전 이후 13일 만이다. 이날 활약 덕분에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로 올랐다.

최근 들어 강정호의 타격감은 다시 상승 분위기에 올라섰다. 최근 15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강정호 타율은 2할1푼3리밖에 안된다. 하지만 최근 7경기로 좁히면 타율이 2할7푼3리로 올라간다. 약 일주일 간격으로 타율이 6푼 정도 오른 셈이다.

전날에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했던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재빠른 주루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정호는 상대 선발 앤드루 캐시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공략에 성공했다. 시속 155㎞의 강속구가 들어왔지만, 강정호의 배트 스피드는 이 공을 완벽히 공략했다.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 타구를 샌디에이고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슬라이딩으로 직접 잡으려고 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그 와중에 공은 방향이 굴절되며 중앙 외야로 굴러갔고, 강정호는 1루를 돌아 재빨리 2루로 향했다. 샌디에이고 중견수 멜빈 업튼 주니어가 달려나와 공을 잡아던지려 했지만, 제대로 손에 쥐지 못했다.

이후 강정호는 팀의 첫 득점을 달성했다. 후속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간 강정호는 6번 페드로 알바레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짧은 뜬공이었는데, 샌디에이고 좌익수 윌 베너블의 송구 방향이 좋지 못했다. 그 덕분에 강정호는 슬라이딩을 할 필요도 없이 쉽게 홈을 밟았다.

4회말 2사 때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날렸으나 샌디에이고 유격수 아마리스타가 끝까지 쫓아와 타구를 절묘하게 잡아내는 바람에 출루하지 못했다. 이어 강정호는 1-2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 2루의 역전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 캐시너의 초구를 받아친 것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는 바람에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진가는 바로 다음 이닝에 드러났다. 1-2로 뒤지다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전세를 4-2로 뒤집은 8회말 2사 1, 2루 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두 번째 투수 브랜던 모러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5-2를 만들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결국 피츠버그는 3점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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