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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대 루카스 환상 투수전, 혼신의 245구, 18K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7-08 21:32


2015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이틀째 경기가 8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롯데 송승준이 선발 등판 LG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하고 있다. 송승준은 올시즌 15경기에 나와 6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7.08/

2015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이틀째 경기가 8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선발 루카스가 6회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롯데 박종윤을 내야 땅볼로 처리 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7.08/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송승준(35)과 LG 트윈스 외국인 우완 루카스(30)가 8일 잠실 LG-롯데전에서 보기 드문 투수전을 펼쳤다.

송승준은 8이닝을, 루카스는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루카스는 탈삼진을 12개, 송승준은 6개를 잡았다. 송승준은 혼신의 힘을 다해 공 124개를, 루카스는 121구를 뿌렸다. 둘다 승리 투수와는 무관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송승준(8이닝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은 지난 2일 NC전 1회 실점 이후 총 14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송승준은 루카스보다 더 오래 마운드에서 버텼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았다.

송승준은 제구가 안정됐다. 포수 강민호가 요구하는 대로 공을 꽂았다. 송승준은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1회 2사후 안타(정성훈)를 맞았지만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2사후 볼넷(오지환)을 내줬지만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는 첫 타자 손주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삼진, 문선재를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2사 주자 2루에서 채은성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송승준은 5회 실점 위기도 모면했다. 1사후 중전안타(유강남)와 볼넷(손주인)을 내줬지만 박용택과 대타 정의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송승준은 6회부터 8회까지 연속 9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한 9회부터 마운드를 김성배에게 넘겼다.


루카스는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7⅔이닝 3안타 3볼넷 무실점했다.

그는 지난 2일 두산전 2회부터 13⅔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루카스는 최근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뛰어난 구위가 아까울 정도로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민감했다. 주자가 나가면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수가 많아 5회를 잘 넘기지 못할 때가 많았다. 동료 수비수들의 실책에 아쉬운 표정을 지을 때도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모두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랬던 루카스는 외국인 야수 한나한(전 LG)이 지난달 퇴출되는 걸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변하지 않으면 자신도 LG 유니폼을 벗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루카스는 지난달 21일 양상문 LG 감독이 주문한 구원 등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또 26일 NC에선 5이닝 2실점(1자책), 지난 2일 두산전에선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연속 호투했다.

루카스는 롯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1회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보였다. 첫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두치와 김문호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황재균은 바깥쪽 직구에 얼어붙었다.

루카스의 구위는 강력했다. 1회부터 직구 구속은 150㎞를 찍었다. 로케이션이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형성됐다. 변화구(커브, 체인지업) 제구도 양호했다.

2회에는 첫 타자 최준석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루카스는 3회에도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대륙을 볼넷, 아두치에게 안타로 2사 주자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문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했다.

루카스의 위기 관리 능력은 4회에도 빛났다. 1사후 볼넷(최준석), 2사후 중전 안타(강민호)로 맞은 주자 1,3루 위기에서 오승택을 삼진 처리했다.

5회는 삼자범퇴. 루카스는 6회 볼넷(김문호) 도루 폭투로 맞은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7회는 강민호 오승택 김대륙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한 7회 2사 후 마운드를 중간 투수 윤지웅에게 넘겼다. 루카스는 시즌 최다인 121개를 던졌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흔들리는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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