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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사이드암 신승현(32)이 요즘 기대이상의 피칭으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 5월 24일에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이후 29일까지 15경기에 등판, 15⅓이닝 동안 3실점, 평균자책점 1.76, 1홀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1할5푼7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11로 낮다. 지난 14일 한화전부터 28일 NC전까지 6경기 무실점 행진을 달렸다.
신승현은 요즘 매우 공격적으로 던진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 제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과감하게 몸쪽에다 직구를 꽂아넣는다. 또 변화구(체인지업 포크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신승현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같은 사이드암인 김선규(29)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김선규는 1군 전지훈련 명단에 올랐고, 신승현은 2군 명단에 포함됐다. 불펜에 두 명의 '옆구리' 투수를 두는 건 전력 낭비다. 김선규는 1군, 신승현은 2군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다 김선규가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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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 관계자는 신승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온힘을 다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했다.
2000년 프로 입단한 그는 올해로 벌써 프로 16년차다. 지난 2005년 12승(9패)을 거두면서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2007년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공익근무(군복무)로 공백이 있었고 2009년엔 수술 부위에 뼛조각이 발견, 재수술이 불가피했다. 신승현은 SK가 2007년, 2008년, 2010년 3차례나 정상에 오를 때 단 한 번도 그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3시즌 중반 KIA로 트레이드됐고, 그해말 이대형의 FA 계약 보상 선수로 다시 LG로 이적했다. 지난해 11경기 출전으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신승현은 지난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KBO 통산 400홈런에 도전한 이승엽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다수의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정면승부를 피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신승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더 안정된 투구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인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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