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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어윈에게 더 기회주는 것은 무의미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26 08:27 | 최종수정 2015-06-26 08:27


2015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어윈이 LG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6,25/

어떻게 해야 최선일까.

kt 위즈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듯 하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 때문이다.

어윈은 25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12일만에 얻은 기회를 또 날렸다. 2이닝 6실점 최악투. 시즌 성적은 1승7패 평균자책점 8.68이 됐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평이 많았던 등판이었다. 단순히 못던져 문제가 아니다. 본인도 충분히 알았을 이 소중한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는 모습이 안좋았다. 마운드 위에서 투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조 감독이 항상 어윈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도 그것이었다. 조 감독은 "구위 문제가 아니다. 태도 문제"라고 말해왔다.

계속해서 교체 얘기가 나왔다. 조 감독은 공개적으로 교체를 원한다고 해왔다. 하지만 구단이 바꿔주지 않으니 문제다. 구단도 입장이 있다. 일단, 미국 현지 검색 결과 쓸만한 외국인 투수가 없다. 어윈보다 확실히 나은 투수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보장이 안되니 쉽게 데려오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어윈에게는 kt 입장에서 큰 돈인 55만달러나 투자했다. 당장 5강 경쟁을 할 수 없는 팀 입장에서 또 많은 돈을 쓰자니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온 듯 하다. '쉬고 오면 한 경기 잘해줄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 조차 들 수 없게 만든 최악의 피칭을 했다. 상대팀들 입장에서 '어윈이 나오면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럴 바에는 다른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낫다.

하루 빨리 외국인 투수를 바꾸는게 최선이다. 5강도 중요하지만 kt에게는 최종 성적과 관계없이 올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이 갈릴 수 있다. 만약, 이런저런 사정으로 새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어윈에게 기회를 주는 일을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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