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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두산은 '좌완투수의 가뭄'에 시달렸다.
올 시즌 특급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유희관. 그리고 FA로 4년간 84억원의 천문학적 액수를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장원준이다.
유희관은 이미 10승을 달성했고, 장원준 역시 7승째를 챙겼다.
둘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유희관은 홍성흔에 버금가는 입담을 지녔다. 반면 장원준은 평소에도 과묵하다.
2007년 유희관은 중앙대, 장원준은 롯데 소속으로 함께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때부터 그들은 친해졌다. 그리고 올 시즌 둘은 항상 붙어다니면서 모자란 점을 보충한다.
유희관은 기본적으로 낙천적이다. '10승으로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고 물으면 "언젠가는 나빠지겠죠. 그래도 시즌 초반 저축해 놓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장원준은 더욱 완벽해지게 위해 반성을 한다. 그는 23일 잠실 SK전에서 8개의 삼진을 잡으며 6이닝 1실점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투구수가 이닝에 비해 너무 많다. 이닝을 늘려야 하는데 그것이 아쉽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묘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 기본적으로 유희관의 쾌활한 성격이 장원준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준다. 장원준의 진중함이 유희관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한다.
경기력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원준은 이미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유희관의 제구력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유희관은 확실히 경기운영이 더욱 좋아졌다. 장원준의 풍부한 경험에 대한 노하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유희관과 장원준의 등판일은 붙어 있다. 유희관이 먼저 등판한 뒤 곧바로 장원준이 출격하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유희관은 여기에 대해 "제가 좋은 경기를 보이면 (장)원준이 형도 자극을 받고 좋은 투구를 하는 것 같다. 나도 역시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그들의 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은 두산의 믿음직한 좌완 선발들이다. 하지만 묘한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조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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