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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 방출, LG ‘임시 4번 타자’는 나성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08:52


LG 나성용

LG가 외국인 타자 한나한을 웨이버 공시했습니다. 한나한은 32경기에 출전해 0.327의 타율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기대했던 3루수 수비는 부상으로 인해 한 번도 선보이지 못했고 정상적인 주루도 불가능했습니다. LG 타선이 고질적으로 약한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0.200로 낮았던 것도 약점이었습니다.

LG는 우투우타 3루수 루이스 히메네즈의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주중 KIA와의 3연전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주축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서 박용택과 이병규(7번)도 부진합니다. 한나한이 맡았던 4번 타자의 공백을 주중 3연전에서 누가 메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답의 실마리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한나한이 결장한 가운데 4번 타자를 나성용이 맡았습니다. 한동안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대타로 벤치에 대기했던 나성용이 4번 타자의 중책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

나성용은 1회초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팀의 3:8 역전패로 빛이 바랬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습니다. 3번 타자 박용택과 5번 타자 이병규(7번)가 나성용의 앞뒤에서 원활하게 받쳐주었다면 LG는 승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루이스 히메네즈가 LG 선수단에 합류하는 순간부터 나성용의 팀 내 입지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나성용은 명확한 수비 포지션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 13일 대전 한화전에 8회말 우익수로 나서 LG 이적 후 처음으로 동안 수비를 소화했지만 지명타자 외에는 선발 출전이 쉽지 않습니다. LG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하는 베테랑이 많습니다. 루이스 히메네즈에 핫코너를 내줄 양석환, 부상을 털고 퓨처스 경기에 출전하며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정의윤 등 나성용의 잠재적 경쟁자는 많습니다.

5월 2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급히 1군에 올라온 나성용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성훈의 1군 복귀 후 선발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0.317의 타율, 0.949의 OPS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타자로서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133에 그치고 있는 것은 옥에 티입니다.

나성용은 올 시즌 3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모두 원정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잠실구장의 홈 팬들 앞에서는 아직 홈런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선발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가운데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잊게 하는 방망이 쇼를 선보인다면 그의 1군 생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주중 3연전에 임시 4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나성용의 활약이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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