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번타자'도 OK, 피츠버그 강정호 멀티히트 맹활약

기사입력 2015-06-16 12:15 | 최종수정 2015-06-16 12:15


힘좀 쓴다는 타자들은 누구나 '4번'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 팀의 얼굴이자 타선의 핵심인 '4번타자'. 그러나 막상 그 자리를 맡게되면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그 자리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그걸 해내면 '스타'이자 '4번'의 자격이 있다.

[포토] 강정호,
시범경기에서 강정호의 타격 장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런 면에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는 확실히 거물이다. 하루 만에 부담감을 떨쳐내고, '4번 타자'로서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선발 4번으로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점까지 추가했다.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은 피츠버그는 5연승을 이어갔다. 여러모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제 몫을 확실히 해냈다. 멀티히트-멀티타점을 기록하며 새로 부여받은 '4번타자'의 임무를 완수한 것. 타율은 종전 2할7푼3리에서 2할8푼으로 올랐다. 전날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부담감을 벗고, 제 기량을 회복했다는 증거.

부담감에 무너지는 것은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강정호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전날 4타수 무안타에도 불구하고 강정호를 2연속 4번타자로 투입한 것이다. 물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발이 이틀 연속 왼손 투수인 점도 오른손 타자 강정호의 4번 기용 이유이기도 하다. 강정호가 4번에 들어간 대신 좌타자인 닐 워커와 그레고리 폴랑코, 페드로 알바레스 등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어쨌든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날렸다.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 3루 때 상대 좌완선발 카를로스 로돈으로부터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린 것.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94마일(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외야에 떨어트렸다. 3루 주자 스탈링 마르테는 여유있게 홈에 들어왔다. 강정호 역시 후속타자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주자일소 3루타 때 홈까지 들어와 타점과 득점을 한꺼번에 추가했다.

이어 강정호는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3루수 고든 베컴의 호수비로 아쉽게 물러났다. 7-0으로 앞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걸러낸 강정호는 무사 1, 2루 때 나온 내야 땅볼로 3루까지 간 뒤 조디 머서의 적시 2루타로 홈에 들어와 이날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10-0으로 앞선 6회말에는 멀티 히트와 멀티 타점을 완성했다. 상대 세 번째 투수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1사 2루 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것. 이는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5일만에 나온 멀티히트다. 2안타-2타점-2득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한 강정호는 8회말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는 5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마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할리우드 여신들의 눈부신 몸매 '디바'☞ 중국인이 읽는 한류 뉴스 '올댓스타'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