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려가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내려갔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선발 장원삼이 1군에서 제외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4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장원삼을 1군에서 빼고 박계범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원래 이전 등판 때 장원삼이 먼저 2군행을 요청했다고. 류 감독은 "저번 등판 끝나고 장원삼이 2군으로 가길 희망했다"면서 "하지만 장원삼 말고 올릴만한 투수가 없지 않나. 1번 더 기회를 준다고 했었다"고 했다.
잘하려고 하는데도 안되니 더 답답한 노릇.
류 감독은 "본인이 가장 힘들어하지 않겠나. 팀에 미안하기도 할것이고…"라면서 "요즘 왜 안좋은지 비디오도 보면서 많이 분석을 하기도 했는데 역시 구위가 떨어지다보니 많이 맞았다"라고 했다. 전날 김주찬의 홈런이 예였다. "잘 떨어진 변화구였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 그런 공이면 타자가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이 됐어야 맞는데 홈런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타자의 눈에 공이 보인다는 뜻"이라고 했다.
장원삼은 BB아크에서 성 준 코치의 지도로 구위 회복을 위한 훈련을 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마음을 좀 추스리라고 화요일까지 쉬고 수요일부터 훈련을 하라고 했다"며 "장원삼이 BB아크에서 훈련하는 것을 원했다. 아무래도 2군에 있으면 스케줄에 따라서 훈련을 해야하니 장원삼에겐 BB아크에서 따로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원삼의 자리는 김건한과 김기태 중 1명이 메울 계획. 류 감독은 클로이드의 출산 휴가 등을 대비해 김건한과 김기태를 2군에서 선발 투수로 연습하도록 했다. 류 감독은 "다음주 장원삼이 등판하는 날에 김건한과 김기태 중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투수를 내고 나머지 1명은 클로이드가 빠졌을 때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장에서 중요한 장수 하나가 빠졌다"는 류 감독은 "일단 열흘의 시간이 있다. 허나 2군 등판도 한 두번 정도는 해야하고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판단이 서야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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