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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알 수 없는 게 야구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과 넥센 히어로즈 고졸 루키 김택형(19). 체급이 다른 두 좌완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결과가 뻔해 보였다. 김택형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 선수가 된 김택형은 이날 두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첫 선발 경기였던 5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⅓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임시 선발이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양현종과 '미래의 양현종'이 만났다고 했다. 그만큼 김택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히어로즈전. 경기는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데도 역투한 양현종도 돋보였지만, 김태형 또한 칭찬받을 만했다.
양현종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일찌감치 깨졌다. 1회 히어로즈 선두타자 김하성이 우월 2루타를 때린 뒤 이어진 1사 3루. 3번 이택근이 중견수쪽 희생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병호 우전안타, 유한준이 우익수쪽 2루타를 때려 추가점수를 뽑았다. 히어로즈의 2-0 리드.
1,2회 다소 흔들렸던 양현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5회를 삼자범퇴를 잡았고, 6회도 세 타자로 끝냈다. 7회 연속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됐는데, 후속 투수 김태영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6⅔이닝 6안타 2실점에 평균자책점 1.58.
김택형은 안정감이 있었다. 1회말 2사 1,3루 위기를 넘긴 김택형은 2회말 삼진 2개를 기록하며 세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3회말 나지완 김다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으나 4,5회를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 146km. 한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인 79개를 기록했는데, 37개가 슬라이더였다. 볼넷없이 예정된 투구수를 맞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선수 모두 불펜이 추가실점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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