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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루카스의 아킬레스건은 마운드에서 급격히 흔들리는 '유리 멘탈'이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동요하고, 경기력에 즉각적인 영향을 나타낸다. 좋은 공을 가졌지만,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9일 잠실 라이벌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루카스는 선발 등판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최고 149㎞의 패스트볼은 힘이 넘쳤다. 타자 무릎으로 파고드는 공의 각도와 높이도 준수했다.
하지만 루카스는 4이닝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6개의 피안타를 맞고 4실점(3자책점)했다.
LG의 뼈아픈 두 차례의 실책이 루카스의 5회 교체를 만들어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루카스는 까다로운 정수빈을 삼진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김현수를 우익수 앞 높은 플라이로 유도했다. 위치가 약간 애매하긴 했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를 향하는 타구였다. 하지만 워낙 높게 떴기 때문에 무리없이 우익수가 잡을 수 있었다. LG 2루수 황목치승은 타구를 쫓아가다 포기했고, 우익수 김용의가 앞으로 뛰어나오는 상황.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았고, 두 선수는 멈칫거렸다. 결국 그 사이에 타구는 뚝 떨어졌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사실상의 실책이었다. 결국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 루카스는 오재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너무나 평범한 타구였다. 하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은 포구한 뒤 공을 떨어뜨렸다.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부터 루카스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민병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1사 만루상황에서 루카스는 로메로를 내야 플라이, 오재원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 있는 상황이었다.
2회까지 무려 53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루카스는 4회 추가실점을 허용한 뒤 5회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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