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프로야구가 휘청거리고 있다. 선수단과 야구팬들의 안전여부, 관중감소, 무관중 경기 가능성, 리그중단시 향후대책 등 숱한 화두가 던져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지난 8일 프로야구 선수협은 긴급 대의원 회의를 열었지만 '걱정' 수준의 원론적인 입장만 거듭 확인했을 뿐이다. KBO도 9일 이사회를 열지만 손에 잡히는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위험부담과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이다. 아직은 병원내 감염으로 국한돼 있다고는 하지만 향후 어떻게 확산될 지 알 수 없다. 예방수칙과 자가관리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야구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급기야 마스크를 쓰고, 응원을 하는 팬들이 크게 늘었다. 선수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팬들과의 잦은 접촉도 피할 수 없지만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갈 일이 일반인보다 잦다. 마스크를 꼼꼼하게 쓴다고 해도 안전에 100%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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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지속도 걱정이 크다. 관중 감소가 우려스런 수준이다. 지난주말 평소대비 약 30%의 관중이 줄었다. 확진 환자가 나온 서울, 경기, 충남 등의 감소폭이 컸다. LG의 잠실구장 일요일 경기는 올시즌 평균 1만9037명을 기록했는데 지난주는 1만619명이 왔다. 44%가 줄었다. 대전구장도 올해 관중이 늘 많았는데 5일(금요일) 4427명, 6일(토요일) 8402명, 7일(일요일) 7210명이 왔다. 마산구장의 경우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어서 큰차이가 없었지만 메르스 확산 추세는 장담할 수 없다. 3차 감염이 뚫리고 4차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중목표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답답한 야구계, 전전긍긍의 연속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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