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상황 아닌가? 조치가 나와야 할 것 같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은 최근 취재진과 만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번지기 시작한 후 한화 구단은 현장 취재진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김 감독은 "아는 의사로부터 매우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게 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상대를 위한 배려다. 혹시 모를 전염의 위험으로부터 나와 상대를 모두 보호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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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위즈의 경기에는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수치로 입증된다. 5일 경기의 입장관중은 불과 4427명이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적은 숫자다. 올해 한화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 9794명의 4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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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이자 토요일인 6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입장한 총 관중수는 8402명이다. 전날보다는 4000명 가까이 늘어난 숫자지만, '한화 주말 홈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저조한 숫자다.
이전까지 한화의 2015시즌 '주말 홈경기'는 완전 매진(1만3000석)이었다. 총 7번의 토, 일 경기에서 매진이 안된 적이 없다. 그만큼 한화 야구의 인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6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매진에 실패했다. 매진은 커녕 10000명도 입장하지 않았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 이런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KBO가 단독으로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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