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홈런의 전설이 된 이승엽. 과연 개인 500홈런 기록은 정말 꿈으로만 남겨놔야 할 기록일까.
하지만 기록이라는게 숫자가 딱 떨어질 때 더 가치가 있는 법. 이왕이면 500홈런 목표를 세워볼만 하다. 당장 올시즌 홈런수를 더 추가할 수 있다.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 그렇게 되면 단순히 수치로 4년 정도 더 뛰며 20홈런씩을 때리면 된다.
4년동안 지금의 컨디션과 페이스를 잃지 않는게 관건이다. 불가능한 일은 절대 아니다. 나이가 많다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 분명히 전성기 시절에 비해 배트 스피드는 줄었지만 힘은 여전하고 베테랑으로서의 수싸움과 경험으로 그 스피드 문제를 이겨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이승엽은 2013 시즌 타율 2할5푼3리, 13홈런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은퇴할 때가 됐다", "이제 이승엽도 끝이다"라는 냉정한 말을 들어야 했다. 잘나갈 때 그 어떤 것보다 뜨거운 성원을 받다가도, 조금만 부진하면 더 많은 욕을 먹는게 스타의 숙명. 많은 스타 선수들이 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한다. 하지만 이승엽은 꺾이지 않았다. 타격폼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이승엽은 지난해 역대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타자로 부활하며 올시즌 활약과 400홈런 대기록을 예고했다. 이런 정신력이라면 40세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초석이 충분히 될 수 있다.
500홈런. 일단 본인은 몸을 낮췄다. 하지만 단순히 높게 바라봐야만 할 꿈은 아닌 듯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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