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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해 다소 완화가 됐다고 해도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다. 전체 평균자책점은 좋아졌는데, 오히려 홈런은 증가했다. 대량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난타전이 이어진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이런 '타고투저' 흐름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제구력과 완급조절, 경기운영 모두 완벽했다. 6회 양종민, 9회 최주환에게 딱 2개의 볼넷을 내줬다. 잠실구장 3루쪽 관중석의 KIA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양현종"을 연호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를 놓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양현종이 '넘버1'이다.
시즌 초반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6승을 쌓았다.
양현종 얘기가 나올 때마다 김기태 감독은 "워낙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서 페이스를 조절한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고 말하다. 스프링캠프 때도 그랬다. 전지훈련 기간에 불펜 투구 한번 안 하고 체력훈련에 집중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힘들었는데, 오래 던지고 싶어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모든 훈련 일정을 양현종에게 맡겼다.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여유있게 일정을 진행했다. 물론, 걱정은 기우였다.
이날 경기는 두산 선발 장원준과의 좌완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지만 장원준은 0-1로 뒤진 6회 1사 1,3루에서 왼쪽 중지에 물집이 생겨 강판됐다. 5⅓이닝 7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양현종의 역투를 앞세워 6대0으로 승리,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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