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용병' 밴헤켄-니퍼트, 대조적 행보 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03 11:16 | 최종수정 2015-06-03 11:16


넥센 밴헤켄은 지난달 31일 인천 SK전에서 7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밴헤켄은 올시즌 한층 빨라진 구속과 포크볼의 위력을 앞세워 탈삼진 비율을 높였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소위 '한국형 용병'으로 대표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밴헤켄과 니퍼트다.

밴헤켄은 지난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해 4년째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니퍼트는 그보다 1년 앞선 2011년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뒤 올해 5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 성실한 자세로 모범이 돼 온 두 투수는 최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밴해켄은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7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3.39다. 반면 니퍼트는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을 보였다.

한국 무대에서 최정상급 수준에서 알려질대로 알려진 두 투수의 성적 차이는 무엇에서 비롯됐을까. 밴헤켄은 지난해와 달리 직구 구속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보통 140㎞대 초반의 공이 많았는데, 올해 보면 147~148㎞짜리 직구도 가끔 보인다. 몸관리를 더 잘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포크볼의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하고 있다. 올해 벤헤켄은 포크볼의 구사 비율이 40% 안팎에 이른다. 지난달 31일 SK전에서는 105개의 투구수 가운데 39%인 41개의 포크볼을 던졌다.

직구 구속이 빨라지고, 포크볼을 승부구로 자주 쓰면서 탈삼진 비율도 부쩍 높아졌다. 밴헤켄은 올해 12경기에서 74⅓이닝을 던져 8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 한 경기 평균 9.81개의 삼진을 기록한 셈이다. 이 부문 선두다. 안정적인 제구력은 여전하다. 밴헤켄의 피안타율은 2할4푼4리로 규정투구이닝을 넘긴 투수 25명 가운데 4위에 올라 있다.

밴헤켄의 강점은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올해도 5이닝 이상을 모두 던졌으며, 4점을 초과해 실점한 경기도 없다. 밴헤켄은 지난해 20승을 올릴 때도 5회 이전 강판한 경기는 한 번 밖에 없었다. 몸관리에 관해서도 넥센에 입단한 이후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니퍼트는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골반 부상으로 지난 4월 10일 시즌 첫 등판을 한 니퍼트는 경기마다 기복이 큰 편이다. 장신(2m3)에서 내리꽂는 150㎞짜리 강속구에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니퍼트는 안정된 투구폼이 강점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양상을 보면 연속 안타를 맞는 비율이 높다. 코너워크가 잘 이뤄지지 않으니 실투가 많아졌다.

니퍼트는 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4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8실점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및 실점 타이기록.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29안타를 맞고 19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치솟았다. 투구밸런스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릴리스포인트가 일정치 않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이 잘 읽히는 이유다. 올시즌 피안타율은 2할9푼3리나 된다.

두산 권명철 투수코치는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어제는 KIA쪽에서 전력분석을 빠른 쪽에 맞춘 것 같은데, (볼배합에)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을 뿐이고, 구속이나 다른 쪽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니퍼트 말고도 마야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연승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만약의 경우지만 니퍼트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탄력을 잃을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두산 니퍼트는 지난 2일 잠실 KIA전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8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최근 불안정한 밸런스 때문에 제구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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