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5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5월 한 달 성적이 8승1무17패. 승률이 3할2푼에 그쳤다.
그런 LG의 6월 흐름은 어떨까. 더 떨어질까, 아니면 치고 올라갈까. 6월에 격차를 좁히면 7월 그리고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 순위싸움을 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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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들의 복귀
LG가 5월을 잔인한 달로 마감한 첫번째 이유는 베테랑 야수들의 줄부상이었다. 정성훈(발목)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9번, 이상 햄스트링) 손주인(손등) 등이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다쳤다. 이들의 빈자리를 양석환 황목치승 채은성 나성용 등이 대신했지만 '임팩트'가 약했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자기 몫을 못하면서 LG는 힘든 상황을 맞았다.
트레이드 같은 방식으로 외부에서 '수혈'이 이뤄지지 않은 한 부상자들이 돌아와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정성훈은 1군 복귀가 임박했다. 조만간 퓨처스리그 1~2경기를 뛰고 콜업된다. 이진영은 향후 2주 이상, 이병규 손주인은 6월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 이병규는 햄스트링 치료를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다.
LG는 추가 부상자가 나올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박용택 이병규(등번호 7번) 등의 몸상태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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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교체
LG는 6월에 어떤 식으로든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두 가지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코칭스태프 개편이다. LG는 좋은 구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완 선발 루카스의 거취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 됐다. 루카스는 5월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 3승5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다. '스탯'은 둘째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야수 한나한의 경우는 타격 지표(타율 0.313, 2홈런, 14타점)는 나쁘지 않지만 폭발력이 약하고 3루 수비를 못하고 있다. LG 구단은 한나한을 3루수로 쓰려고 뽑았다. 코칭스태프 개편은 충격 요법 중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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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은 최근 이런 말을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 젊은 선수들은 나성용(26) 채은성(25) 문선재(25) 양석환(24) 황목치승(30) 김용의(30)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최근 고참 선배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출전할 기회가 늘었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 아침에 올라가는 건 쉽지 않다.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양상문 감독은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는 걸 염려하고 있다. 더 치열하게 싸우고 상대를 공부해야만 경기력이 올라갈 수 있다.
LG는 이 '영건'들이 성장하지 못할 경우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어렵다. 결국 외부 트레이드에 목소리가 실릴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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