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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KIA는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6-01 09:45


KIA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양현종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3/

지난 3월 28일 시작해 4,5월을 지나 이제 페넌트레이스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시즌 개막 후 두 달.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12개 구단의 2015년 구상은 어느 정도 실현이 됐을까.

50경기에서 24승26패, 승률 4할8푼. KIA 타이거즈는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에 이어 8위로 6월을 맞는다. 팀 간 승차가 크지 않아 2~3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들쭉날쭉하고 있지만, 7~8위를 맴돌고 있다. 대략 시즌 전에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력과 비슷한 결과물이다. KIA를 중위권 이상 전력으로 본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보다 마운드는 좋아졌는데, 타선의 힘이 떨어진다. 중심타선의 집중력, 장타력이 아쉬울 때가 많다. 활발한 기동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꾸준하지도 못했다. 타선보다 안정적이라고 해도 마운드 또한 편차가 심했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흔들렸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획기적인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KIA는 개막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2승, SK전에서 1승, kt 위즈를 맞아 3연승을 거뒀다. 최근 2년 간 8위에 그쳤던 KIA다. 팬들은 타이거즈를 눈을 비비며 바라봤다. 그런데 최약체 전력의 'kt 허수'를 간과했다.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이런 점을 강조하고 경계했지만, 외부에서는 '무섭게 달라진 타이거즈'로 단정했다. 일시적으로 기대치가 천장을 때렸다. 시즌 초반 착시였다. kt전 6경기를 빼면 KIA는 18승26패, 승률 4할9리 팀이다.


KIA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KIA 김민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3/
그렇다고 비관할 것까지는 없다. KIA는 꾸준했고,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팀 내 불협화음이 없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간에 건강한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김기태 감독을 영입한 KIA가 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평온하다고 볼 수 있다.

3~4월 25경기에서 12승13패, 5월 25경기에서 12승13패. 공교롭게도 3~4월과 5월 승패가 똑같았다. 성적은 같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KIA가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4월에 팀 평균자책점 4.67. 삼성과 SK, LG, 롯데, 두산에 이어 6위였다.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넥센, 두산, 삼성, NC, SK, 롯데, LG, 한화에 이은 9위였다. 개막전부터 6연승 후 4월 말까지 6승13패. 거품이 빠진 후 추락했다. 특히 나지완 등이 포진한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쉬웠다. 에이스 양현종을 빼면 투타에서 별로 내세울 게 없는 팀. 그래도 KIA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 모두 3~4월보다 5월이 좋았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이 4.46으로 4위였고,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6위였다. 득점권 타율도 3~4월 2할5푼1리에서 2할8푼6리로 올라갔다. 부상선수가 복귀하고 기존 선수가 분발하면서 전반적인 전력 수치가 올라갔다. 기존 선수와 젊은 선수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면서 가용 자원도 두터워졌다. 한달 단위의 기간별 성적이 팀 전력을 모두 담아내기는 어렵다고 해도 KIA가 지나온 두 달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KIA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가 8회말 터진 필의 결승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윤석민 이홍구 배터리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3/

"마운드는 분명히 이전보다 안정을 찾은 것 같다"는 김기태 감독의 자평이다. 여전히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크지만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 등 젊은 투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5월 마지막 주에 열린 6연전에서 2승4패. 한화와 NC를 맞아 첫 경기를 잡은 뒤 나머지 두 경기를 내줘 아쉬웠다.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가던 선발진이 비틀거렸다. 하지만 8위에 머물고 있어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기에 남은 시즌이 기대가 되는 KIA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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