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는 역시 1번?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5-15 10:49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가 1번 타자로 돌아온 뒤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1번타자로 삼성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던 나바로는 올시즌에도 초반 1번으로 나섰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타격 부진에 빠졌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고민끝에 부상으로 빠진 채태인의 타순인 3번으로 배치했다. 출루율이 떨어지는 대신 홈런을 많이 치고 있으니 그에게 타점을 기대한 것. 그리고 채태인이 돌아온 지난 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다시 1번으로 복귀.

나바로는 3번타자로 활약한 20경기서 타율 2할9푼3리에 7홈런, 18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나바로는 1번타자로 돌아온 뒤 한화와의 3연전서 타율 3할7푼5리, 1홈런,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사흘 간 경기서 매경기 두차례 이상 출루를 했고, 한번 이상 홈을 밟았다. 14일 경기서는 5번 타석에 들어서 1회 첫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이후 볼넷 3개를 얻어내며 출루를 했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아진 나바로를 한화에서 많이 경계했고, 한화 투수들의 유인구에 속지않은 나바로는 걸어서 1루로 나갔다.

그래서 3연전 동안 얻은 볼넷이 무려 6개나 된다. 출루율이 6할6푼7리나 됐다. 3번타자였던 때 출루율이 4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차이가 나는 수치다.

1번타자가 되면서 좀 더 기다리고 있다. 3번타자였을 땐 타석당 투구수가 4.24개였는데 1번타자로 돌아온 뒤 3경기서는 타석당 4.67개의 공을 봤다. 그만큼 출루를 생각하면서 나쁜 공을 가려냈다는 뜻이다.

최근 삼성 타격의 짜임새가 덜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곧 박한이가 돌아온다. 삼성의 지난해 우승 라인업이 다시 갖춰지는 셈. 나바로가 1번으로 첫 단추를 잘꿰는 것부터가 삼성 공격의 출발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삼성 나바로가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구자욱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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