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리그의 최고 유격수는 강정호였다.
2010년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최고 유격수 자리에 오른 강정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다.
올시즌 뚜껑을 열고 보니 김상수의 독주가 아니었다. 혼전양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넥센의 김하성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 신인왕 자격도 갖고 있어 현재까지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5일 현재 타율 3할2푼7리에 7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홈런 2위에 타점 4위다. 수비가 좋았던 김하성이지만 현재까진 강정호가 빠진 타선의 공백까지 100% 메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책이 6개로 많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첫 풀타임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아질 소지가 있다.
두산의 김재호 역시 올시즌 좋은 타격으로 맹활약 중이다. 타율 3할3푼8리로 유격수 중에선 타율 1위다. 홈런이 1개지만 13타점을 기록 중. 98번의 타석에 들어서 393개의 공을 상대했는데 이 중 헛스윙은 단 4번 뿐. 그만큼 선구안이 좋고 배트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상수는 빠른 발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은 2할9푼6리로 3할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도루 10개로 도루부문 3위에 올라있다. 2년 연속 도루왕을 노리지는 않고 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뛰면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SK 김성현도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 타율 2할8푼7리에 1홈런, 5타점으로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강정호가 빠진 만큼 확실하게 앞서 있는 선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제 한달이 지났을 뿐이다. 개인 성적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최후에 황금장갑을 들어올릴 자는 누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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