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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영건 이현호 남경호, 희망과 과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5-02 09:53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두산 이현호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07.

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남경호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5.01.

남경호와 이현호.

야구팬에게는 낯선 이름. 잠재력이 높은 두산의 두 영건이다.

아직도 시즌 끝까지 살아남을 지 알 수 없다. 그만큼 그들의 위치는 불안하다. 앞으로 성장 여부에 따라서 그들의 입지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남경호는 올해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신인 투수다. 아직 장점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배짱투'가 돋보인다.

패스트볼 구속은 145㎞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에 힘이 있다. 과감한 정면승부가 인상적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승부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했다.

4월21일 넥센전에서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4월26일 KIA전에서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1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삼성의 막강한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최형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추격조로서 불안한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뒤이어 이현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3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2011년 2라운드 11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선수다. 2012시즌이 끝난 뒤 미래를 대비, 전략적으로 군에 보낸 선수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매우 와일드한 투구폼을 지녔다. 140㎞ 초중반의 구속이지만, 타자의 체감 상 매우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낙차 큰 커브도 지니고 있다. 삼성 김상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쉽지 않은 구위를 지닌 선수다.

두 선수의 성장은 투수진이 강하지 않은 두산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다.

강력한 '선발 야구'를 하는 두산이다. 하지만 5월1일 장원준이 조기 강판될 때처럼 롱 릴리프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카드다.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순간, 투입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은 두 선수의 편이다.

잠재력이 뛰어나고, 좋은 구위를 지녔기 때문에 실전경험과 세부적인 부분만 다듬으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호투했던 남경호는 1일 삼성전에서 쓰디 쓴 프로의 높은 벽을 맛봤다. 반면, 이현호는 삼성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더욱 강하게 어필했다. 두 선수의 성장은 흥미롭다. 올 시즌 두산의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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