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완아, 마음의 짐을 내려놓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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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선수에 대한 배려와 팀 성적 사이에서 김 감독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으려 했다. 부진에 빠진 팀의 4번타자 나지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던 김 감독은 결국 '선발 라인업' 제외를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혹여 나지완이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해서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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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지완은 공교롭게도 100타석을 기점으로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지속적인 외부의 관심에 계속 선수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한 김 감독이 지난 29일 광주 한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나지완을 경기 후반 교체했는데, 이때가 딱 '100타석'을 채운 시점이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4번 타자의 짐을 당분간 덜어줄 생각이다. 오늘 면담을 했는데, 나지완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일단 선발에서 제외하고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감독은 "나지완은 캠프 때부터 매우 열심히 해줬다. 4번 타자에 대한 예우라는 게 있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번 기회에 짐을 내려놓고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나지완이 4번으로 돌아와야 팀이 강해진다"며 변치않는 신뢰를 표현했다.
비록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나지완은 8회말 선두타자 차일목 타석 때 대타로 등장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한화 필승 좌완 권 혁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과연 나지완은 언제쯤 '4번 타자'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기태 감독의 수심은 깊어져만 간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