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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브라운에 대한 믿음 언제까지 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10:05


SK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지난 3일 넥센전부터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타점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주위의 칭찬을 받았다. 훈련자세가 성실했고, 팀 동료들과 어울리려고 꽤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야구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습경기에서 파워와 정확성, 능수능란한 외야수비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된 이후 아직은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20일 현재 브라운은 타율 1할8푼9리, 4홈런, 8타점을 기록중이다. SK의 4번타자 치고는 타율과 타점이 부족해 보인다. 홈런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친 것은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만루홈런 하나다. 나머지는 전부 솔로홈런이다.

브라운은 시즌 첫 3경기에서 5번을 치다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4번을 맡고 있다. 이후 단 한 번도 4번을 벗어나지 않았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의 타순을 바꿀 생각이 없다. 브라운에 비해 그래도 컨디션이 나은 박정권을 다시 4번에 넣어도 되고 6번 이재원의 타순을 앞으로 당길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의 입장은 확고하다.

김 감독은 "잘 친다고 무조건 4번에 둘 수는 없다. 앞 타자들이 조금 부진하더라도 (6번)이재원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점수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브라운을 신뢰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브라운은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또 브라운이 치는 타구의 질은 국내 타자와 차원이 다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안타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브라운은 타율이 나쁠 뿐이지 출루율과 OPS, 장타율은 괜찮다. 이날 현재 출루율은 3할5푼3리, 장타율 4할3푼4리, 둘을 합친 OPS는 7할8푼7리이다. 하지만 4번타자에게는 타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브라운의 득점권 타율은 6푼7리(15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주자가 없을 때의 타율 2할8푼과 비교된다. 홈런이 아닌 타격으로 타점을 올린 게 한 번 뿐이다. 그것도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5회 희생플라이로 올린 타점이 유일하다. 즉 적시에 터진 안타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상대 투수의 지독한 견제도 한 몫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브라운과의 정면 승부를 피할 때가 많다. 브라운의 타격 실력에 대해서는 전지훈련서 이미 소문이 났던 터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브라운의 실력을 들어 알고 있다고 했다. 유인구 구사 비율이 높은 탓에 볼넷(13개)도 많지만, 삼진도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6개나 된다.

그러나 브라운이 앞에서 버티고 있는 덕분에 박정권과 이재원에게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많은 감독들이 이러한 4번타자의 '방패' 역할을 중시하기도 한다.

다른 팀 4번타자들에 비해 브라운은 아직 보여준 것이 적다. 하지만 SK는 부진의 조짐보다는 적응의 과정으로 지금의 브라운을 바라보고 있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과 차분한 성격, 철저한 몸관리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제 겨우 4월 중순을 지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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