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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의 한숨 "베테랑들 자세 바꿔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4-18 09:08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T위즈의 경기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SK조범현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7/

"베테랑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후배들이 달라질 수 있는데…."

시즌 개막 후 2승 14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kt 위즈. 1군 데뷔 시즌이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각은 당연히 많았지만, 이렇게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많지는 않았다. 김상현, 장성호, 김사율, 옥스프링, 용덕한, 박기혁, 박경수, 이대형 등 어느정도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이 각 포지션별로 잘 포진돼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걱정했던 타격에서 매우 부진하고 덩달아 수비에서도 흔들리며 이기기 힘든 팀 상황이 돼버렸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kt 조범현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자세를 직접적으로 꼬집었다.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박기혁이 생각을 고쳤는지, 처음으로 특타를 자청했더라"라고 했다. 실제, 조 감독이 얘기를 하는 순간 박기혁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대구구장에 도착했다. 다른 운동장에서 특타를 하고 경기 전 도착한 것이다. 조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3할을 쳤으면 3할2푼을 치고 싶고, 3할2푼을 쳤으면 3할5푼을 때리고 싶어해야 한다. 그렇게 올라가려고 어떻게든 노력을 해야한다. 그래야 현상 유지라도 한다. 올라가기는 어렵지면 떨어지는건 매우 쉬운게 야구"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월요일 젊은 선수들은 훈련을 시키지만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자율권을 주고 있다. 경험이 있기에 알아서 하라는 뜻이지 훈련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해주면 후배들이 그걸 보고 따라주길 바랐다. 그런데 고참선수들이 훈련에 나왔단 얘긴 들리지 않더라"라고 했다. 이어 "1주일 고생했으니 월요일은 무조건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든 채우려 애써야 한다. 휴식도 적극적 휴식과 소극적 휴식이 있다. 월요일이어도 유산소 운동,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하고 푹 쉬는건 적극적 휴식이다. 집에서 TV 보고 먹고 자는건 소극적 휴식이다. 적극적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얘기를 조 감독이 직접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에게 한 경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잘 바뀌지 않는다며 조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조 감독은 "우리 고참 선수들은 너무 착하기만 하다. 독한 리더의 모습이 부족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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