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홈 데뷔전이 싱겁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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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의 강정호(28)에게 걸린 타이틀이다. 때문에 올해 강정호가 기록하는 모든 '처음'에는 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지난 12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선발 라인업 데뷔전을 치른 강정호가 드디어 홈구장에서 첫 공식경기에 출전했다.
강정호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개막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5-1로 앞선 8회말 2사 1루 때 대타로 등장했다. 8회초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온 토니 왓슨이 6번 타자 자리에 들어간 까닭에 강정호가 8회말 타석 때 대타로 나온 것.
하지만 강정호는 역사적인 홈구장 첫 무대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반 갑자기 대타로 나오면 확실히 안타를 칠 확률은 떨어진다. 디트로이트 세 번째 투수 이안 크롤과 만난 강정호는 초구(직구, 시속 150㎞)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파울(체인지업, 시속 138㎞)을 기록했다. 볼카운트가 2S로 몰린 상황. 크롤은 3구째에 다시 빠른 공을 던졌다. 이번엔 시속 153㎞짜리였다.
강정호가 못 칠 정도의 빠르기는 아니다. 힘차게 스윙을 했다. 하지만 정타를 치지 못했다. 배트는 공의 윗 부분에 스쳐 맞았고, 타구는 2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결국 강정호의 홈경기 첫 타석은 2루수 땅볼로 기록됐다. 한 차례 타석에나온 강정호는 9회초에 다시 투수 마크 멜란슨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1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1할1푼1리(9타수 1안타)가 됐고, 피츠버그는 5대4로 이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