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7승5패, KIA의 진짜 모습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4-13 08:24 | 최종수정 2015-04-13 08:24


1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5연승을 기록중이다. 반면 KIA는 5연패에 빠져있다. KIA 스틴슨과 삼성 장원삼이 맞대결을 펼쳤다. 5회 KIA 김주찬이 삼성 장원삼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브렛 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주찬.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12

기대 이상의 승수를 챙기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으나,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다. 개막전부터 지난 2주간 나타난 KIA 타이거즈 전력을 평가한다면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12경기에서 7승5패. 승률 5할을 넘겼다. 일단 성공이다. 그런데 개막전부터 6연승을 달리다가 이후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LG 트윈스(2승), SK 와이번스(1승), kt 위즈(3승)를 상대로 신바람을 내다가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NC 다이노스에 3연패를 당했고, 삼성 라이온즈에 1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졌던 NC(5승11패), 삼성(4승12패)을 맞아 고전했다.

6연승 후 5연패.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장기침체가 걱정됐는데, 다행히 12일 삼성전에서 타선이 터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3월 28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이긴 후 시즌 전망을 묻는 질문에 "개막전부터 14경기를 해보면 우리 팀이 갖고 있는 전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연승을 달릴 때도 지난해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인 LG, NC, 삼성전이 포함된 14경기를 얘기했다. 성급한 평가를 경계했다.

그러면 이제 KIA를 어떻게 봐야할까. 개막을 앞두고 많은 야구인들이 KIA를 한화 이글스, kt와 함께 '3약'으로 꼽았는데, 중상위권 전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록으로만 보면 마운드 상황이 좋아 보인다. 팀 평균자책점 3.98로 삼성, NC,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런데 크게 엇갈린 앞선 6경기와 이후 6경기처럼 널뛰기를 했다. 개막전부터 6경기에서 1.67, 이후 6경기에서 6.26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6경기에선 팀 평균자책점 1위, 최근 6경기에선 10개 팀 중 꼴찌다. 6연승 중에 4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가 나왔는데, 이후 6경기에서는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1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KIA가 삼성에 9대7로 승리하며 5연패를 탈출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이 삼성 박한이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12
연패 기간에는 에이스 양현종까지 무너졌다.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 두 명의 외국인 투수도 들쭉날쭉했다. 문경찬과 임기준, 두 젊은 투수 또한 희망과 우려를 안겼는데, 불펜진은 비교적 선전했다. 투타 짜임새가 좋은 NC와 삼성전에서 나타난 부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특정팀에 계속해서 밀리면 어려운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초반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8푼, 이후 6경기에서 2할1푼5리를 기록했다. 중심타자 나지완, 이범호이 부진이 아쉬웠다. 최희섭도 가벼운 부상으로 주춤했다. 개막전 직후에 올라왔던 타격 페이스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팀 타격에 사이클이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찬스 때 집중력은 아쉬움이 많다. 지난해에도 득점권 찬스에서 무기력했는데, 올해도 2할4푼5리로 하위권이다. 나지완은 득점권에서 11타수 2안타, 1할8푼2리에 그쳤다.


새얼굴의 등장과 밝아진 팀 분위기, 이전에 비해 두터워진 선수층은 희망적이다. 외야수 신종길, 선발요원 김진우의 복귀가 힘이 될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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