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했다. 선발이 5이닝만 막아주면 이긴다는 이미지가 팬들에게 각인돼 있다. 최근엔 예전보다는 불펜진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안지만-임창용을 중심으로 여전히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올시즌엔 중간이 좀 헐거워 보인다. 그동안 전천후 릴리프로 활약했던 차우찬이 5선발 자리를 꿰차면서 선발과 안지만-임창용 사이를 메우는 것이 삼성의 숙제였다.
현재까진 선발들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 7일까지 8경기를 치른 삼성은 5승3패를 기록중이다. 이중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한 경우가 6경기나 된다. KIA와 NC가 4차례로 공동 2위.
피가로가 2번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장원삼 윤성환 클로이드 차우찬 등 나머지 선발들이 1번씩 기록했다. 선발 평균 자책점도 3.30으로 전체 3위다. 특히 지난 1일 수원 kt전서 윤성환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7일 대구 롯데전의 장원삼(6⅓이닝 1실점)까지 5명의 선발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리고 그 5경기서 4승1패를 기록했다.
선발진이 길게 던져주게 되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은 줄어든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세이브되면서 힘차게 공을 뿌릴 수 있고, 가용 투수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1∼2명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상대 타선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
삼성은 물음표였던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안정적인 피칭을 하면서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 등 국내 선발과 함께 5명의 선발진은 4,5선발에 고민을 갖고 있는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다. 5명 중 누가 1선발이고 5선발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력도 좋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전체 126경기의 절반인 63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전체 1위였다. 불펜진의 상황을 볼 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O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