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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궂은 날씨가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달 28일 2015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연일 궂은 날씨가 야구장을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을 막고 있다. KBO 집계에 따르면 2일까지 열린 18경기에 입장한 총 관중은 22만4541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2547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홈 개막전이라면 겨우내 야구에 목말라하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소리가 야구장 주변이 떠나갈 듯 뜨거워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구장이 많았다. 특히 31일 홈 개막전을 준비한 팀들에게 불운이 닥쳤다.
SK의 경우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KIA와의 홈 개막 3연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첫 날은 짙은 안개로 개막 행사만 열리고 취소됐고 마지막 날에는 경기 도중 폭우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결국 김광현이 등판한 1일 한 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날 입장 관중도 1만2354명에 불과했다. SK의 실질적인 홈 개막전임에도 전날에 이어 흐린 날씨 때문에 관중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더구나 상대가 흥행카드 KIA전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욱 컸다. SK는 지난해 넥센과의 홈 개막 2연전서 평균 2만5306명을 끌어모아 흥행 성공을 거뒀다. 쾌청한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신생팀 kt 역시 비 때문에 울상을 지었다. 31~2일 삼성과 홈 개막 3연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막전이 열린 31일 수원 지역의 날씨가 좋지 않아 1만886명 밖에 입장하지 못했다. 2차전 역시 4542명의 팬들이 들어서는데 그쳤다. 수원구장은 지난 겨울 대대적인 보수 및 확대 공사를 통해 각종 시설을 현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관중석 규모도 2만106명으로 늘렸지만, 개막전에서는 절반 정도 밖에 채우지 못했다.
LG 트윈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31~2일 잠실 홈 개막 3연전 중 1,2차전만 열린 가운데 합계 2만6537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상대가 롯데 자이언츠였음에도 이틀 연속 2만7000석의 잠실구장은 빈 곳이 더 많이 보였다.
이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돼 있는 상황이라 각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은 연일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KBO는 10개팀의 목표 관중수를 836만2000명, 경기당 평균 1만1614명으로 발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