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는 게 아니라, 다칠까봐 바꿔줬어요. 이렇게 또 경험해 가는 거죠."
넥센 히어로즈의 라인업은 잘 바뀌지 않는다. 주전포수 박동원이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개막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고졸 4년차 포수 김재현이 계속 해서 주전 마스크를 썼다.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수비에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인 그였다.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게 하도록 했다.
|
지난 2011년 10월 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 이후 1279일만에 선발출전할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유선정의 선발포수 복귀전은 미뤄지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재현에서 유선정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재현이가 현재를 이겨내는 게 아니라 다칠까봐 바꿨다. 선정이는 몸상태가 100% 가 아니었는데 이제 다 올라왔다. 선정이는 볼배합 쪽은 원래 잘했다"고 밝혔다.
김재현이 기회를 뺏긴 건 아니다. 개막 이후 김재현을 주전으로 내보내다 경기 중반 대타 카드를 쓴 뒤, 유선정을 두 번째 포수로 기용했던 패턴에서 둘의 위치만 바뀌게 됐다. 유선정이 먼저 나가고, 김재현이 후반을 맡는다.
염 감독은 "어제도 풀카운트에서 피어밴드에게 직구를 요구해 (지)석훈이한테 홈런을 맞았다.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벤치에서 볼배합 사인이 안나가는데 어제도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피어밴드는 변화구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투수다. 그걸 생각 못하고, 볼넷을 안 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전날 김재현의 볼배합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 염 감독은 "경험을 통해 다음엔 거기까지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또 알아가는 것"이라며 김재현을 격려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