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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015시즌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가 공개됐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팀의 에이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10개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가 '외인 천하'다. 외국인 투수가 무려 9명이고, 토종 선발 투수는 단 1명이다.
이게 한국 야구가 처한 현실이다. 토종 에이스라고 할 만한 투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김광현(SK) 윤석민(KIA) 등이 국가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로 국내 야구를 떠났다. 김광현 윤석민은 과거 전성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토종 선발 투수 중에는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도 많다고 볼 수 없다. KIA 양현종, 삼성 윤성환 장원삼, SK 김광현, 두산 유희관 장원준, LG 류제국 우규민, NC 이재학 정도다.
이러다보니 쓸만한 선발 투수가 무척 귀하다. 10개팀의 다수가 4~5선발을 찾기 위해 겨우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확실한 선발 투수를 찾지 못한 눈치다. 그러다보니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바로 전력누수가 올 수밖에 없다. 선발 한 명이 빠지면 팀 전체가 흔들리고 만다.
구단 수뇌부는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 투수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국내 투수 중에서 당장 선발감으로 키워내는 게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자원이 부족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신 외국인 선수는 돈을 투자하기 나름이다. KBO는 외국인 선수 보수 제한까지 풀었다.
한국 야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개막전 선발 외국인 천하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닐 것 같다. 무척 우려스럽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