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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은퇴' 강윤이 "구하라 닮은꼴 별명에 상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17:27


전 치어리더 강윤이. ⓒ더그아웃

최근 3년간의 LG 트윈스 치어리더 생활을 정리한 강윤이가 시원섭섭한 소회를 밝혔다.

강윤이는 최근 야구문화잡지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 및 화보촬영에서 "시원섭섭했고, 겁도 많이 났다. '그만둬도 내가 정말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라며 "치어리더는 워낙 매력적인 직업이다. 홀가분한 기분도 들면서, 겁도 났다"라는 은퇴 심경을 전했다.

이어 강윤이는 "발목이 좋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 감당하기 힘든 파란만장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더는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다"라며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후회는 당연히 할 것 같다. 하지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에 공부하던 포토샵, 일러스트 등을 다시 공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이가 LG 트윈스 치어리더를 시작한 계기는 역시 'LG'였다. 강윤이는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야구 치어리더를 권했다"라며 "정말 LG라는 이유 하나로, 야구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전 치어리더 강윤이. ⓒ더그아웃
치어리더 시절 강윤이는 일명 '구하라 닮은꼴'로 유명세를 탔다. 이에 대해 강윤이는 "그것 때문에 욕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른다. 내가 인터뷰 때마다 '구하라 씨, 죄송합니다.'를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라며 "굳이 안 먹어도 될 욕을 그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된 것 같다. 누가 그 말을 꺼냈는지 정말…. 진짜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만약에 그걸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도 조용조용히 계속 치어리더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상처를 고백하기도 했다.

강윤이는 "내 성격은 엄청나게 활발한 편이다.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거 완전 좋아하는 개구쟁이"라며 "나는 그냥 편하게 장난치는데 언니들이 '조용히 해! 하지 마.' 이러셔서 조용히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또 이 일을 하면서 성격이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이 사람이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라는 말로 3년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그간 인기 치어리더로서 받은 사랑에 대해 강윤이는 "이제 단상에는 못 서지만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아마 관중석에 많이 갈 것 같다. LG 팬들과 함께 LG를 응원하고 싶다"라는 감사의 말도 전했다.

'치어리더 강윤이'와 인간 강윤이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는 오는 25일 발행되는 더그아웃 매거진 48호(4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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